추모비 건립 특강 ...금계가 농암선생께 지은 글 / 이성원 금계 황준량 선생 탄신 50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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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3-08-11 12:36본문
疊石構亭烟水曲 바위 쌓아 정자 지은 분강 구비에,
天成佳勝付幽人 천작의 아름다운 경치 유인을 붙였네.
聾巖境界超塵土 농암의 경계는 진실로 세속을 넘었으니,
愛日情懷見性眞 애일의 정회에서 진성을 본다.
景景郊頭靑羃羃 햇살 빛나는 교외 언덕은 푸름이 깔리고,
風生江面碧鱗鱗 바람 이는 수면에는 푸른 물결 넘실넘실.
陪歡半日聞淸詠 한나절 모시니 맑은 소리 즐거워,
款款心盃不厭頻 각별한 술잔 자주 와도 싫지 않네.
농암 차운은, “갑진년 봄 이복고가 감사로써 농암을 내방하고, 돌아가 율시를 지어 보내니 차운한다(甲辰仲春初十日, 李復古以方伯 來訪聾巖 旣歸吟長律以寄 次其韻)” 이다.
聾巖地僻誰能到 농암 벽지에 누가 찾아왔나,
玉節驚臨訪老人 감사가 놀랍게도 노인을 찾아왔네.
話古論今修宿約 약속을 지켜 고금을 담론하니,
山肴野蔌示淸眞 청정한 가운데 나물 안주가 고작.
風和岸柳將開眼 온화한 바람에 버들은 눈트고,
氷泮潛魚欲動鱗 얼음 속 물고기 비늘이 움직이네.
日暮江頭增別恨 날이 저물어 이별이 서운한데,
諮詢知不此行頻 순행은 짐작컨대 자주 있지 않으리.
퇴계 차운은 “삼가 차운한다(謹奉次韻)”이다. 시 끝에 “嘉靖 丙午 流頭後 一日” 이라 쓰여 있다.
奇巖已得專佳境 기이한 바위, 가경을 얻었으며,
至道應歡喩俗人 지극한 도는 이미 속인을 넘었다네.
歷屋靜深堪讀易 정자는 고요하여 주역을 읽을 만하고,
崖臺寥朗可延眞 대는 명랑하여 진성眞性을 이을 수 있네.
窓前綠水寒開鏡 창 앞 푸른 물, 거울 같이 맑고,
石上蒼松老蹙鱗 바위 위 노송, 굴피가 더덕더덕.
幸我淨庄容地近 다행히 나는 가까이 살아,
陪遊三徑往來頻 모시고 산야를 왕래함이 잦다네.
금계 차운은 “분천 애일당에서 이감사 언적과 이선생 경호의 시를 따라 짓다(汾川愛日堂 次李監司彦迪李先生景浩韻)”이다. 29세의 금계는 50대의 회재와 40대의 퇴계의 시에 거침없이 차운하며, 제목의 표현에도 이름과 자를 그대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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