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상북도 마을이야기]영주 금계마을...환난도 피해갈 제1승지, 접근성 높여 청·장년 유입 꿈꾼다...대구신문 경강북도 마을 이야기 > 錦仙 선비자락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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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상북도 마을이야기]영주 금계마을...환난도 피해갈 제1승지, 접근성 높여 청·장년 유입 꿈꾼다...대구신문 경강북도 마을 이야기 > 錦仙 선비자락 소식

[2023 경상북도 마을이야기]영주 금계마을...환난도 피해갈 제1승지, 접근성 높여 청·장년 유입 꿈꾼다...대구신문 경강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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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3-12-25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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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높고 평야있는 최적의 땅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
10곳 피난처 중 1등으로 꼽아
 
소백산 자락 노적봉과 갈매봉 줄기가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안아 마치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 지세를 갖고 있는 금계마을은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 중 제1승지로 꼽히는 마을이다. 김선국 객원사진기자
소백산 자락 노적봉과 갈매봉 줄기가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안아 마치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 지세를 갖고 있는 금계마을은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 중 제1승지로 꼽히는 마을이다. 김선국 객원사진기자

 

풍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인삼과 인견이다. 풍기인삼, 풍기인견은 이제는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불린다. 풍기읍내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인삼과 인견이라고 적힌 간판을 만날 수 있다. 풍기역에서 2km 남짓이면 닿는 영주시 풍기읍 금계마을 입구에는 ‘鄭鑑錄 第一勝地 豊基人蔘 始培地 金鷄一里’(정감록 제1승지 풍기인삼 시배지 금계1리)라고 한자로 쓰여진 커다란 표지석이 우뚝 서 있다.

정감록제1승지마을
마을 입구에는 정감록 제1승지이자 풍기인삼시배지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조선시대의 예언서 ‘정감록’에서는 전쟁, 흉년, 전염병이 들어올 수 없는 10곳의 피난처, 십승지(十勝地)를 이야기한다. 어수선한 세상을 벗어날 수 있는 이상향으로 여겨졌던 승지는 대부분 마을을 둘러싼 산이 높아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되어 있으며, 중간에는 넓은 평야가 있어 식량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곳으로 환난을 피해 자손을 이어갈 수 있는 최적의 땅에 자리잡고 있다. 금계마을은 이러한 십승지 중에서 제1승지로 꼽히는 곳이다.

십승지터에는 마을의 역사와 풍수에 관한 비석이 서있다.
십승지터에는 마을의 역사와 풍수에 관한 비석이 서있다.

소백산 자락 노적봉과 갈매봉 줄기가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안아 마치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 지세를 갖고 있는 금계마을은 임실(부계밭), 잿밭, 소발리, 공원산, 용천동 등 5개의 산재부락으로 되어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잘 조성된 무궁화길을 따라 가다보면,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에 십승지터가 자리잡고 있다. “동국의 명승이요 세상을 기리는 보배로다, 적선한 집안의 후손이라야 들어가 살리라. 금계가 첫째이니 좋은 운이 천년에 뻗으리라”로 시작되는 풍수이야기와 마을의 역사를 담은 비(碑)가 보이고, 바닥에는 전국의 십승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석도 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해마다 음력 2월 15일에 동제를 지내는 제단도 마련되어 있다.

 
풍기인삼 시배지 앞에 세워진 개심각.
풍기인삼 시배지 앞에 세워진 개심각.

 

 

주세붕 풍기군수 인삼 첫 재배
풍기인삼 탄생 주제 마당극 제작
주민 연기·감독…절로 어깨 들썩


금계마을은 마을 표지석에서 알 수 있듯이 풍기인삼이 처음으로 재배된 곳이기도 하다.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나라에 공물로 바치는 산삼 때문에 고통받는 백성을 보고 소백산에서 산삼 종자를 채취해 이곳에서 처음으로 인삼 재배를 시작했다. 최초의 인삼농사를 지었던 밭 앞에는 주세붕 선생을 모시고 제례를 지내는 개삼각이 자리잡고 있다. 2017년 건립된 개삼각에서는 해마다 5월 8일에 개삼제를 여는데 이때는 함안 무릉마을에서 주세붕 선생의 후손들도 마을을 찾는다. 지난 2020년에는 TV조선 ‘뽕숭아 학당’에서 트롯맨 F4(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이 앞에서 촬영을 해 전국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풍기인삼의 탄생을 알리는 '금계야, 날아라'는 마을 주민들이 주인공으로 펼치는 마당극이다.
풍기인삼의 탄생을 알리는 '금계야, 날아라'는 마을 주민들이 주인공으로 펼치는 마당극이다.

주세붕 선생의 활약과 풍기인삼의 탄생과정은 마당극 ‘금계야, 날아라’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백성들이 처음으로 풍기인삼 길러낸 곳, 세워보세, 세워보세, 개삼터를 세워보세” 신나는 노래가락에 어깨가 절로 들썩들썩해지는 마당극에 등장하는 13명의 배우와 2명의 감독 모두 마을 주민이다. 아마추어라고 해서 어설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60세부터 76세의 마을 주민이 30여분간 펼치는 마당극은 2022년 영주 세계풍기인삼 엑스포에서도 선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을의 주수입원 사과
풍기인삼을 처음으로 재배한 마을이지만 지금은 주민 대부분이 사과 농사를 짓는다

풍기인삼을 처음으로 재배한 마을이지만 지금은 주민 대부분이 사과 농사를 짓는다. 여느 시골 마을처럼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인삼을 경작할 인력이 없고 인삼의 소비가 줄어 값이 떨어진 것도 이유다.

정감록의 제1승지마을로 알려진 덕분인지 금계마을에는 6.25때 이북에서 피난을 내려온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지금은 피난 1세대 어르신들은 대부분 돌아가시고 2세대 몇 가구가 남아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풍기읍 체육대회를 하면 우승을 도맡아 할 정도로 활기찬 마을이었지만 현재 164세대, 350여명에 이르는 주민의 평균연령이 70세를 넘어서고 있어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되었다.

정감록 제1승지 마을, 풍기인삼 시배지라는 의미있는 마을이 고령화로 점점 쇠퇴해지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주민들은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 마음을 하나로 모을 방안을 궁리했다. 대를 이어 마을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집성촌이 아니고 외지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 많아서인지 그동안은 ‘우리 마을’보다는 ‘우리 집’이라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다. 부녀회, 노인회, 청년회가 고민한 결과 노후된 마을회관 리모델링을 통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먼저 마련했다. 회관 앞에 쓰레기 분리수거 집하장을 만들어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분리수거 행사도 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마을 공동기금으로 사용한다. 함께 꽃을 심고 풀도 뽑으며 자주 만나다 보니 ‘우리 마을’이라는 공동체 의식도 높아지고 화합은 저절로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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